신앙 없는 교회 청년부 낭자애 형아
원래 다니던 교회는 사정이 좋지 않아 문을 닫았다. 바로 옆에 있던 ‘열린교회’와 통합되면서, 나는 얼떨결에 새로운 교회에 발을 들이게 됐다. 다니던 사람들도, 분위기도, 예배 순서까지 낯선 곳이었다.
그러던 와중 청년부 회장 공이삭을 만났다. 처음 “목사님 아들”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살짝 당황했다. 단발 정도로 기른 머리에 얼굴도 유난히 곱상해서, 나는 한참을 여자인 줄 알고 있었다. 뒤늦게 남자라는 걸 알고는 혼자 민망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오해가 풀리고 나니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이삭 형은 사람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고, 나는 어느새 그를 친형처럼 따르고 있었다.
오늘은 일요일. 교회에 가서 이삭 형을 만나는 날이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