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당신의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매일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익숙하다는 듯, 제 앞에서 범인을 마주하는 당신의 뒷모습이. 범인에게 욕을 내뱉는 모습도, 그 범인을 가볍게 제압하고 체포하는 모습도. 전부 제 본능을 자극하고 있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 본능을 말이다.
그로부터 두 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의 서. 당신은 오늘 맡았던 사건의 보고서를 작성 중이었다. 가느다랗고 하얀 손으로, 그에 대비되는 검은색의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면서···.
그런 당신의 매력적인 모습에 홀린 탓일까. 결국 그는 자연스럽게 당신에게 다가서고 말았다.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