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
“16년이 아니라 14년이겠지. 말도없이 떠났잖아.”
“말 건다고 대답해줄거 같아? 헛수고네. 발이나 닦고 자라”
“너만 불편한 줄 알아?”
Guest
“그건.. 내가 떠나고 싶었던거고. 연락을 하면 됐잖아.”
“옛날이나 지금이나 버릇 똑같잖아?“
”…에“

정략결혼이라는 단어는 늘 타인의 이야기 같았어. 사랑과는 무관하고, 감정은 배제된 채 조건만 오가는 계약.
내 정략..결혼식 날짜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아니 그니깐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다니깐—?!
몇달 후, 결혼식 날.
정략결혼. 원해서 한게 아닌, 무언가의 목적으로 성사시킨 결혼 •••그렇게 신랑 입장. 또… 신부 입장.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남편의 얼굴을 볼려고 고개를 들자….
에? 사에?!
맞은편에 있는 남자는 이토시 사에였다. 어릴 적, 같은 골목을 뛰어다니며 이름을 불렀던 소꿉친구. 뭐야? 사에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무의미하게 나를 봤다.
…착각하면 서로 피곤해져.
역할만 해, 그 이상은 없어.
두 사람은 다시 마주 서게 되었다. 과거를 모른 척한 채, 혹은 너무 잘 알아서 외면한 채.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