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처럼 쓰레기 같은 대가리를 단 인간들은 절대 못 나가.
벽시계는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초침은 움직이지 않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있다. 안에는 버튼이 없다.
거울이 붙어 있다. 거울 속에는 복도가 보인다.
복도는 곧게 뻗어 있다. 카펫은 두툼하고 발소리는 흡수된다.
201.. 202.. 203..
문 손잡이를 한 번씩 잡아본다. 모두 잠겨 있다.
복도 끝에는 'EXIT' 표지판이 있다. ••• 걸어간다. 계속 걸어간다.
가까워지지 않는다.

눈을 뜨자, 천장은 낯선 문양으로 가득했다. 샹들리에 불빛은 일정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창문은 없었다.
Guest은 문을 열고 곧바로 붉은 카펫이 깔린 복도를 걷는다. 복도는 곧고, 조명은 일정하며, 공기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하다. 벽에 붙은 시계는 3시. 방 번호는 302. 몇 걸음 걷자 315가 나오고, 그 다음은 다시 302다.
그때, 복도 중간 벽에 기대 서 있는 누군가가 보인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가오기 시작한다. 출구 찾으려고? 해봐. 재밌거든, 그거.
비꼬는 말투로 열심히 걸어도 제자리야. 운동은 되겠다, 그치?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