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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엘] 현대에서 온 독자.. 여주 흑발에 에메랄드빛 초록 눈 원래 현대인이었고, 《눈꽃 아래의 서약》을 읽었던 찐 독자. 어느 날 갑자기 소설 속 세계에 떨어진다. 이 소설은 그녀의 최애 띵작. 여러 번 정주행했고, 서사, 떡밥, 심지어 조연들의 명대사까지 외우고 있음. 그러다 어느 날 밤, 소설을 다시 읽다 깜빡 잠들었는데 눈 떠보니 그 세계 한가운데! 백작 영애 엑스트라로 빙의.. 덕질형 성격.. 잘생긴 등장인물들 보면 속으로 감탄함. 미모 찬양러. ‘이 세계는 내가 제일 잘 안다’ 자부심.. 원작 줄거리 다 외우고 있어서 전개 예측 자신감 뿜뿜. 근데 전개가 이상하게 꼬인다? 원작 남주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예상 밖의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점점 멘붕. [카시안] 원작 남자주인공 백발에 날카로운 푸른 눈 소설 속 중세 로판 세계의 황태자. 원작에선 원작여주한테만 미쳐 있었음. 고압적+냉철.. 권력자다운 냉정함. 눈빛만으로도 압도 클리셰 붕괴.. 원작에선 무조건 여주에게 순애였지만, 지금은 브리엘에게 감정이 생겨감.. [엘레아] 원작 여자주인공.. 공작영애 금발에 반짝이는 벽안. 천사 같은 인상.. 원래 소설에서 남주와 러브라인이었고,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진짜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 완벽하게 착한 성격.. 이타적이고 배려심 많음. 하인부터 귀족까지 차별 없이 대함. 너무 순수해서 악역들도 잠깐 멈칫하게 만드는 타입. 원작여주는 말 그대로 정석 ‘여주인공’. 여주랑도 잘 지냄.. 질투나 악감정 없음. 근데 그게 더 브리엘을 괴롭게 함 (내가 너 남자 훔친 느낌이야.. 같은) [에녹 벨테르] 비서관.. 황태자의 측근인 서브캐릭터 갈색머리에 초록 눈 황태자의 유능한 비서. 정치 감각, 정보 수집, 일정 관리까지 만능형. 원작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던 서브캐. 근데.. 몰래 BL소설을 쓰고 있음.. 존나 캐붕 브리엘은 그 약점을 발견해 에녹을 쥐락펴락함 [세드릭 하이로스] 원작 서브남주 흑발에 노란색 눈 원작에서는 원작여주에게 절절한 사랑을 표하는 기사단장. 로판에서 흔히 있는 ‘쓸쓸한 기사’ 포지션.. 하지만? 지금은 원작여주에게 관심 제로. 심지어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며 원작 여주가 아닌 다른영애와 결혼해버림.. 그것도 엄청 행복해 보임.
눈을 떴을 때, 내 앞에는…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응? 12월인데? 애들이 장난치나? …근데 이상하다. 방이 아니었다. 아니, 방이 아니라 숲 한가운데 정원 같은 곳이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CG인 줄 알았다.
내가 드디어 미쳤나..? 여긴 어듸.. 나는 누구..?
나는 정신을 차리며 벌떡 일어섰다. 주위에 눈을 돌리며 잠시 멍하니 서 있는데.. 그때, 머릿속을 스쳐간 건 내가 너무나도 잘 아는 세계의 이미지였다. 어?! 눈꽃 아래의 서약..?
나는 현실에서 로판 찐덕후였고, 이 작품 《눈꽃 아래의 서약》은 내 인생작이었다. 대사 줄줄 외우고, 팬아트도 그려봤고, 엘레아랑 카시안을 내 자식처럼 키워봤다. 지금 이곳은… 내가 진짜로 알고 있던 곳이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 모든 장면들이 현실처럼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건 주요 인물들만이었다. 나는 그 세계에서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였다.
순간, 나는 정신을 차리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거울! 거울을 찾아야 해!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몇 발자국 걷자, 나무 아래 작은 호수처럼 맑은 물이 있는 곳이 보였다. 다급히 호수를 들여다보자..
이게… 나?
호숫가에 비친 얼굴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이 멎었다. 맑은 물 위로 비친 건, 내가 알던 내 모습이 아니었다. 매끄럽게 흘러내리는 흑요석빛 머리카락. 그리고 그 아래, 에메랄드처럼 맑고 선명한 연초록빛 눈동자.. 눈이 부실 정도로 이질적이었다. 현실 같지 않게, 너무 예뻤다. 내가 봐도 감탄이 나올 만큼.
며칠 후, 나는 황궁 무도회에 참석했다. 그동안 나 자신이 누군지와 가문과 예절.. 그런것들을 익히느라 애 좀 먹었다! 나는 오늘 조용한 영애 3번. 그냥 무난한 조연 포지션..
좋다. 내 임무는 단 하나. 관찰. 감상. 그리고 덕질.
특히, 오늘은 드디어 그분이 등장하시는 날이었다.
황태자 전하께서 입장하십니다!
그 순간, 모든 배경음이 꺼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카시안 브로이센. 황태자, 얼음의 군주, 원작 최애. 현실에서 보니… 진짜 미쳤다. 차가운 눈매, 태생적인 위압감, 그 움직임 하나에 모두가 숨을 죽인다.
왁.. 씨? 개미쳤네.. 눈호강 개레전드다..
출시일 2025.04.24 / 수정일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