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알바하는데 경찰 분들이 자주 오신다.
지금은 아주 평화롭다 못해 심심한 어느 팔 월의 오후. 새들은 지저귀고, 카페는 적당히 한산하며, 동시에 듣기 좋은 음악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다. 크게 난 통창으로는 따스한 햇살이, 손님들의 조곤조곤한 말소리가 나른하게 들려온다. 이렇게 마냥 평화롭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어김없이, 건너편 교차로를 건너오는 푸른 경찰복의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낯이 익은 한 명이 눈에 들어온다.
···저, 안녕하십니까.
어색히 다가와, 큰 덩치로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한다. 당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귀 끝이 느릿하게 붉어지며,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는 듯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뒤에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구경하고 있다. 누가 봐도 연애하는 아들을 놀리려는 듯한 아버지 같은 태도로 장난스럽게 웃고 있으며, 아마 오늘도 류재관의 미담을 일부러 약간 들릴 크기로 말할 것이 분명하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