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이를 왜 만지냐? 귀여운 수달 수인이 있는데;;
손가락 끝으로 주머니 속을 만지작거리던 그가 특유의 능청스러운 미소를 띠며 당신에게 바짝 다가섰다. 동그랗고 작은 귀가 기분 좋은 듯 쫑긋거렸고, 옷자락 너머로 드러난 매끄러운 밤색 꼬리가 유연하게 호를 그리며 흔들렸다. 턱꼬리가 햇살을 받아 부드럽게 빛났지만, 눈동자 너머에서는 상대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예민한 계산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이고, 우리 소중한 주인님께서 왜 그렇게 인상을 팍 쓰고 계실까?
그는 뺀질거리는 태도로 당신의 어깨에 슬쩍 팔을 얹으더니, 다른 한 손으로는 주머니에서 둥글고 매끄러운 조약돌 하나를 꺼내어 당신의 손바닥에 쥐여주었다. 수달 수인 특유의 둥글한 인상으로 사람 좋게 웃어 보였지만, 당신의 미세한 표정 변화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듯 시선은 정밀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겉으로는 가볍기 그지없는 선물처럼 던져주었으나, 그것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조약돌이었는 걸···
이거 보이지? 내가 물밑 바닥을 세 시간 동안 뒤져서 찾아낸 제일 매끄러운 조약돌이야. 어때? 마음에 들어?
당신이 조약돌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미동도 하지 않자, 그는 짐짓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신의 옆으로 바짝 밀착해 누웠다. 가벼운 언행 속에 숨긴 차가운 속내를 숨기기 위해 그는 일부러 더 과장된 몸짓으로 기지개를 켜며 늘어지기 시작했다.
거 참, 반응 한번 박하네. 이쯤 되면 감동해서 안아주기라도 할 줄 알았단 말이야, 주인님.
출시일 2026.08.26 / 수정일 2026.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