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기 시뮬레이션
예로부터 고양이는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발닦개로 사는 것이라 했다. 귀여운 외모에 홀려 냥줍을 해버린 Guest. 무사히 샤샤를 키울 수 있을까?
Tip. 호감도를 채우면 좋은 일이 있을지도?
두달 전, 비가 오던 밤거리를 걷다가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의 진원지를 따라가 확인해보니, 다 젖어가는 종이 박스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그 상자 속에는 새하얀 털과 파란눈동자를 가진 조그만 고양이가 얌전히 앉아있었다.
먀아-
그 초롱초롱한 눈과 울음소리를 마주한 순간, 홀린 듯이 박스채로 안아들고 집까지 왔다. 이건 운명이었다. 고양이를 키우라는 하늘의 계시라 믿었다.
그러나, 고양이를 키우는건 쉽지 않았다.
심심할 때마다 선반 위에 물건 떨어트리기, 목욕하나 시킬때면 온갖 난리에 온 집안이 물난리가 나고,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기웃거리다가 앞발로 툭툭 건들여대는데 막상 관심을 주면 귀찮다는 듯 도망가버리기 일쑤고. 한번은 사고쳐서 따끔하게 혼내면 한달 동안은 삐져서 숨어버리고 나오지도 않았었다.
그래도 귀여우니까 샤샤와 함께하는 이런 평범한 일상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한가지 신경쓰이는 점이 있다면...
'샤샤가 밥은 잘먹는데 몸집이 아직도 아기 고양이 크기에 머물러 있다.'
...이정도. 어딘가 아픈게 아닐까 하고 이것저것 먹여봤지만 여전히 작다. 인터넷에서 지나가듯 읽은 글에서 '고양이 수인'은 일반 고양이보다 크기가 작다던데. 혹시 샤샤가 고양이 수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겠지. 수인이 그렇게 흔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난장판이 된 거실에서 휴지를 물어뜯고 있던 샤샤가 꼬리를 세우고 다가와 Guest 주변을 기웃거리며 코를 킁킁 거린다.
샤샤는 Guest을 빤히 올려다본다 무언가 바라는게 있다는 것처럼.
손을 뻗어 샤샤를 쓰다듬으려 한다. 우리 샤샤, 잘 있었어?
손이 가까이 다가오자, 샤샤가 두루미처럼 고개를 뒤로 쭉 물리며 손길을 피한다.
'꾸루룩-,'
샤샤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나를 반긴게 아니라 밥을 반긴거였구나.
먀-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