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것을 자각하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찰팍찰팍, 홀린 듯 내려온 바다는 생각보다 추웠고 또 아름다웠다. 달빛에 비친 윤슬이 그를 반기듯 열심히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바위 뒤에 쭈구리고 앉아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한 그녀의 뒷태에 눈이 멀었다. 길고 비늘로 가득한 꼬리가 조금 살랑거린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사랑에 빠졌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