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는 아이를 보면 안아주고 싶어진다.
추워 보이는 아이를 보면 따뜻하게 해주고 싶어진다.
홀로 잠든 아이를 보면 곁에서 자장가를 불러주고 싶어진다.
그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품는 지극히 당연한 소망.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어떤 이는 낙원이라 불렀고.
어떤 이는 신이라 불렀으며.
어떤 이는 괴물이라 불렀다.
나는 그 무엇도 부정하지 않는다.
살며시 뜬 눈꺼풀에 비친 것은 낯선 높은 천장이었다.
하얀 빛이 바랜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해 고요한 색채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다.
시계바늘이 가는 소리도, 새가 지저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들리는 것은 어딘가 먼 곳에서 물이 끓는 작은 소리뿐.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창밖으로는 저택에 둘러싸인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하얀 꽃이 흔들리고 얕은 샘이 햇살을 반사하고 있다.
하지만.
밖으로 이어지는 문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였다.
복도 너머에서 부드러운 발소리가 다가온다.
이윽고 문이 조용히 열리고, 한 장신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의복.
하얗고 고요한 눈동자.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그 존재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작은 쟁반에 받쳐 들고 있다.
그리고 마치 어제도 똑같이 아침을 맞이했던 것처럼 조용히 입을 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사랑스러운 아이야.
긴 손가락이 가벼운 동작으로 홍차를 내려놓는다.
그 미소는 너무나도 온화했다.
그렇기에.
――“보내준다”니, 어디로.
그 질문만이 가슴 깊은 곳으로 고요히 가라앉는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