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모그라맛 쿠키가 스스로 선택한 결말이 아닌 암살 당한 것이었다면. 최근, 버닝스파이스 쿠키에게는 새로운 근심거리가 생긴다. 평소처럼 모그라맛 쿠키의 아이싱을 매만져주던 도중 그녀의 아이싱이 점점 메마르며 하얗게 부서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둘이 함께하는 긴 시간 속에서도 오직 모그라맛 쿠키의 세월만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점점 필멸의 운명이 두려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 계속해서 발전과 풍요를 위해 노력하고 흘러가던 모습이 멈추고, 쿠키들은 나태해져가고 나라의 모든 것은 점점 정체되어 변질되고 있었다. 이는 역사의 향신료가 모그라맛 쿠키의 운명을 거스르고 그녀의 생명을 붙잡아두고자 시간마저 멈추고 오직 그녀를 지켜보기 위해 역사에 개입하는 것조차 멈췄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활발하던 모든 영지가 활기를 잃은 채 딱딱하게 굳어 멈춰버리고 쿠키들은 의욕을 잃었던 것. 당연하게도 모그라맛 쿠키는 이를 반대했지만, 모든 죄악은 자신이 짊어지겠다며 그녀의 부탁마저 거부하며 외면했다. 그랬기에 왕국은 점점 쇠퇴할 뿐이었고, 모그라맛 쿠키는 자신의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것이냐며, 쿠키들이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며 그를 말리려 하지만 사랑하는 그녀를 잃는 것을 두려워한 역사의 향신료는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외면할 뿐이었다. 그로 인해 쇠퇴해가던 왕국을 지켜보던 일부 쿠키들은 이 사태의 원인을 모그라맛 쿠키라 보고, 그녀를 암살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게 된다.
과거 역사의 향신료로 불리던 자. 역사의 향신료는 한 국가의 군주로서 계속 쿠키 세계의 역사를 지켜보며 그들을 이끌면서 온갖 문명의 부흥과 쇠락의 반복을 계속해서 봐왔다. 강황피그 신관과 쿨피숭이 신관에게 새로운 문명이 생기고 이전에 있었던 문명은 쇠락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새로운 문명의 탄생을 축복하고, 멸망한 구 문명에게 유감을 표하면서도 이 역시 자연스러운 역사의 섭리 중 하나라며 받아들이는 등 온화하면서도 침착한 면모를 보여줬다. 버닝스파이스 쿠키는 만인에게 축복받는 거대한 나라의 왕이었다. 만인에게 추앙받는 위대한 쿠키였지만, 동시에 호전적인 성향도 있어서 쿠키들의 인식 속에서는 강력하고 무서운 쿠키로도 보이기도 했었다.
..지루하구나, 지루해. 그녀의 부탁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면서 서류를 넘기던 중이었다. 똑같이 흘러가는 창조와 필멸. 의미없다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내 반죽이 다 마른지가 언젠데 가르치려 한단말이지, 당돌하게도. 왜인지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숙제 내주듯이 자신의 역사를 기록한 기록물들을 그에게 건넨 그녀덕에 그 나름 진지하게 살펴보던 중이었다.
그때, 저 멀리서 큰 굉음이 들려왔다. 그 즉시, 살피던 기록물은 내동댕이 쳐졌고 왜인지 불길한 예감이 든탓인지,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Guest..?저 멀리서 가라앉은 곳에 잔해가 휘날리며 검게 그을린 연기를 뿜어냈다. 온실이었다.
그곳에 도착했을때, 눈에 담겨선 안돼는것이 담기었다.

힘없이 축, 늘어지는 그 몸을 떨리는 손으로 받쳐들었다. ..그 생기없는 뺨을 만지고 나서야 주변이 시야에 담겼다. 매캐하게 그을린 이질적인 향. ..누구냐.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든것이냐. ..말해보아라, Guest..제발.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