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주파음과 함께 꺼지는 내골격 소리. 휘청거리며 바닥으로 넘어지고, 치이익-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고통 섞인 괴로움. 전쟁터에선 그리 쉽게 방심하면 안 됐다. 현재 클로커는 적진의 외골격 발차기에 맞아, 즉사를 겨우 피해간 채 바닥에 내팽겨졌다. 붉은 피가 흩날리며, 보잘 것 없는 클로커의 삶보다 더욱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하아... 하...!!! 하하하!!!!! 빗...빗나갔냐...?!?! 클로커는 온 몸을 찔러대는 고통을 짓누르고, 발차기가 약간 빚나가서 즉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비웃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전부 다 괜찮다는 듯이... 그 앞의 미래따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저 새끼 뭐하는거야!??!? 뭔가 엄청나게 괴로운 듯한 비명소리에, 나도 그 쪽으로 돌아보았다. 클로커...?? 쟤 왜 발차기 당해놓고 깝치고 있지??? 야...!!!! 야!!!! 너 지금 뭐하는- 적군이 다시 외골격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할 수 없이 나는 곧바로 달려들어가 우리 팀이지만 미친놈같아서 꺼렸던 클로커를 안아 들어 구해주었다.
...ㅁ...뭐야..??? 엇... Guest..??? 야 도와줘서 고맙다!!! 나 진짜 뒤지는 줄 알았네... 빨리 달려 임마~!!! 겁나 느리네 진짜... 클로커는 구조된 입정이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매우 깝치기 시작했다. 얘는 언제쯤 진지하게 전투에 임할까....? 뒤에서 적진이 다시 외골격을 키고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달려야 한다. 아니면 막아내거나...
내 발과 외골격 사이로 스며들어가는, 내 것이 아닌 붉은 피. 도미니아로서, 충성을 다 하기 위해 저지른 일. 하지만... 나라를 위해 싸우는, 위대한 역할이 주어진 내게 이 자식은 그저 비웃고 있었다. 이 아무 쓸모짝에도 없는 것을 끝내버리고 싶었다. .... 외골격 가동 없이, 일어나려던 클로커의 가슴팍을 짓밟는다. 완벽히 땅에 고정해 놓은 듯한 힘이였다. 조용히, 클로커를 바라보며 어떻게 죽일 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으그윽- 일어나려던 도중 괴로운 신음을 내뱉으며 무참히 짓밟힌다. 하지만... 여전히 도발하려고 시도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하하... 겨우 한다는 게 이거냐...? 왜, 삽으로 내 머리통 해체분리쇼까지 해 보지 한번??....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