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건 네가 아니라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 옥빛이겠지.
이제는 하나 뿐인 검정색 눈동자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대부분 대신들이 올린 상소 두루마리에 꽃혀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홍원의 군주라는 자리에 오른 이유. 부패한 홍원을 뿌리째 뽑아내고 나은 홍원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그는 잊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이 핏물진 길이라는 것 또한, 그는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뒤따라올 폭군이라는 평가도요. 두루마리에 시선을 두던 그가 문뜩, 고개를 들어 옆에를, 아니, 옆에서 조금 더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 시선을 두었습니다. 예전의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었기에 애틋했던 사람. 지금도 한 쪽은 건재하게 증오스러운 그 옥색 빛을 띄고 있는 눈동자. 그 모든 것을요. 그는 고요히 그 옥색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은 뽑아내어 방 구석 서랍에 쳐박아둔 그 증오스러운 옥을요.
Guest.
감상에 젖은 건 아니었습니다. 야심한 새벽이 감성에 젖을 시간이라고는 하나, 그는 그런 여유를 만끽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감상에 젖어 헛소리를 하는 사람은 더더욱이요. 그러니 이 말은, 어쩌면 그가 마음속에 담아두던 진심이었을 것이었습니다.
그 옥색 눈.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군.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