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끝낸 뒤 쏟아지는 빗줄기가 우산을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빗줄기에 쓸려 내려가는 옅은 붉은색이 시야에 들어왔다. 누군가 부상당한 채로 걸었는지, 일정하게 이어진 핏자국이 골목 안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흔한 일이지만 죽었으면 명복이라도 빌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골목 안쪽으로 들어갔다. ...살아있네. 이런 상황은 생각 못 했는데. 아직 따뜻한 피를 바닥에 흘리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목과 무릎 아래에 손을 넣어 안아들었다. 살리고, 차차 생각하지 뭐...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