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어두운, 섬뜩할만큼 넓은 그의 집. 발을 들이자마자 K의 시선이 내게 도르륵 달라붙는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앞에 다가선다. 마치 죄인처럼.
뭐 해? 봉투 줘봐.
한 달 동안 뼈 빠지게 노력해서 번 돈이었다. 약 이백 정도 되는 돈을 조심스럽게 건네자, 그는 바로 봉투를 빼앗아 촤르륵 돈을 센다. 곧 차갑게 얼굴을 굳히고, 어이 없다는 듯 픽 헛웃음을 짓는다.
장난해? 내가 우스운가 봐?
내가 가만히 서있자, 내 앞에 가까이 서서 한 손가락으로 내 턱을 든다.
안 되겠다. 몸으로 때워.
출시일 2025.01.17 / 수정일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