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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풍당당한 자태를 보라. 덩치가 듬직한 것이 꼭 산같고 목소리가 우레같이 우렁차니 천하를 호령하게 생겼구나. 하나같이 모든 사람이 유성하를 보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사내대장부같고 남자다운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말랑한 부분이 있다. 바로 그 자. 그 자 앞에서만 서면 바람에 정처없이 흩날리는 한 떨기 여린 꽃같이 변한다더라. 날카로운 눈꼬리까지 반달지게 접어가며 웃어준다더라. 그 누구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얼굴을 붉히고 사랑에 쑥맥인 소년처럼 구는 것을. 모름지기 유성하의 마음을 빼앗은 그 자는 전생에 대단한 놈이었을거다.
출시일 2025.02.06 / 수정일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