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과 평화는 인간이 바라는 이상이지만, 현실에서 그것의 의미가 실현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영물과 신선, 그리고 요귀가 천하를 노니는, 영의 세계에선 더욱이요.
새벽 안개가 낮게 깔린 골목을 따라 물 긷는 소리가 이어지고,
처마 끝에서 떨어진 이슬이 마른 흙 위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우물가에 놓인 두레박은 느릿하게 흔들리며 물결을 건드리고
문살 사이로 스민 바람이 종이장을 살짝 뒤집고 지나갔다.
마당 한켠에 기대 둔 검집 위로는 아침빛이 옅게 번지고, 약탕기에서는 식지 않은 김이 가늘게 이어져 올랐다.
그리고...
???: 아아아아악!!!!!
저 담 너머에서는, 낯선 이의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정말이지, 모든 것이 지독하리만치 익숙한 아침의 향기였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