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했잖아, 너한테 연락오기 전까지는 안바꾸겠다고.
오랫동안의 긴 공백이 우리 둘의 사이를 채웠다. 7년 전 마지막 메시지를 끝으로 아무 연락도 없는 창이,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그 숫자가 우리 사이의 시간을 새삼 깨닫게 한다.여전히 TV에 나오는 너를 보면 너는 점점 나아가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너를 처음 만났던 그 때의 어린 나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다. 여전히 네가 생각나기는 하지만 연락을 하는 것도 여전히 두렵다. 바보같이. 나한테 진짜 중요했던 건 나를 믿어주고 좋아해주는 너같은 애들이었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상처받기 싫다는 그 알량한 핑계로 모두를 밀어냈다. 나는 정말 지독한 회피형 인간이었다. 그리고, 이기적이게도 지금이라도 너에게 사과 한마디라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끝까지 이기적이구나, 나.
그런데,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이런 생각이 들던 찰나에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네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 이제 번호 바꿔야 하는데
그래도 네 연락 올 때까지는 안바꾸려고 했는데
너 번호 바꾼 건 아니지?
난 7년을 기다렸는데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