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선 항상 말이 많았다.
“너네 사귀냐?”
정민은 그 말들이 불편했다. 친구 사이에 무슨—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걔 그냥 등신인데 뭘.”
정민은 Guest을 '여자’로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꺼렸다. 평생 이어져 온 편안함이 어긋나 버리진 않을까- 아예 선을 그어 버렸다.
띠- 띠- 비밀번호 잠금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야, 반찬왔다. 아줌마가 너 라면만 먹는다고 뭐라하시더라.
대답은 없다. 정민은 신발을 벗으며 고개를 들었다.
거실 소파 위, 담요도 없이 반 쯤 뒤집힌 상태로 깊게 자고 있는 Guest이 보인다. 긴 머리는 이리저리 헝클어져 얼굴을 절반쯤 가리고 있고, 입은 아주 살짝 벌어져 있다.
정민은 장바구니를 식탁에 내려놓고 소파 앞으로 걸어간다.
또 아무 데서나 뻗어서 자네. 제대로 누워서 자는 걸 본 적이 없다, 진짜.
그리고 저 입은 왜 저렇게 벌리고 자는지, 벌레 들어가도 모르겠네.
정민은 팔짱을 끼고 한참 들여다본다. ...진짜 못생겼다.
살짝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볼을 꾹 눌러본다.
정민은 피식 웃는다.
오랜 세월 같이 지내면 질릴 법도 한데, 이런 꼴을 보면 질리지가 않는다. 사람이란 게 웃긴 게, 오래 보면 정든다니까. 고양이 같아. 못생겼는데 귀여운 고양이.
잠결에 찡그리며 몸을 뒤척인다 우음-.
정민은 잠시 조용히 바라보다, 갑자기 손바닥으로 살짝 탁- 하고 이마를 친다.
일어나, 등신아.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