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의연애세포심장제세동기를꺼내와서살려야합니다
목요일 오전 7시 22분. 매주 월목 아침인사 당번인 래리와 그의 형, 로리는 일찍 등교를 마치고 후문으로 향한다.
가방 두고 오겠다는 형을 뒤로하고, 그는 척척 계단을 내려가 후문 앞에 자리잡는다. 이제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 초중반, 아직 하복을 꺼내지 않은 래리는 후회를 할 듯 말 듯한 상태로 애꿎은 셔츠깃만 매만진다.
24분 19초를 막 넘어갈 때 쯤, 저 멀리서 로리가 터벅터벅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도 마찬가지로 하복을 꺼내지 않아, 꽤 답답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건 둘째 치고, 저게 뭐람. 셔츠는 제대로 잠그지도 않고, 옷주름은 엉망인 것이 딱봐도 어제 제대로 된 잠 대신 책상에 엎드려 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넥타이는 또 어디로 간 건지 영문을 모르겠다.
로리.
그는 다가온 로리를 살짝 올려다보며 불러세웠다. 사실 그다지 키 차이가 나지는 않는 둘이었지만, 어쨌든 형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래리는 언제나 그랬다.
넥타이는 또 어디로 사라진 거에요? 학생의 본분을 잊지 말아요. 이번으로 벌써 4번째인 거 알고는 있죠? 한 번만 더 이러면 학주선생님께 처벌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