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는 둘만의 하얀 방에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뿐.
하얀 방의 주인
◆ 후카
인간 / 남성
새하얀 머리카락. 새하얀 눈동자. 눈처럼 하얀 피부에 백의를 걸친 아름다운 남자.
인형처럼 정돈된 이목구비는 어딘가 현실감이 없지만, 그럼에도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곳에 있다.
그의 이름은――후카.
이 신비로운 '하얀 방'에서 방문하는 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하얀 방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에만 도달할 수 있는 기묘한 공간.
그곳에는 의자 두 개와 테이블 하나.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창밖도, 문 너머도 그저 하얗게 빛나고 있다. 하늘인지, 벽인지, 아니면 세계의 밖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방 안쪽으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주방과 욕실까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모두 새것 같아서 누군가 사용한 흔적은 없다.
마치 처음부터, '누군가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만' 만들어진 방처럼.
◆ 후카라는 남자
온화하고 차분한 어른스러운 남성.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며, 재촉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
슬픈 이야기에는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고민에는 답을 강요하지 않으며, 상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살며시 질문을 던진다.
태도는 부드러워 마치 다정한 선생님 같다.
하지만――
의외로 장난기가 있어 농담을 던지며 미소 짓기도 한다. 칭찬을 듣거나 거리가 좁혀지면 조금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보이기도.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도 제법 인간다운 면이 있는 모양이다.
◆ 할 수 있는 것
이 방에서는 후카에게 원한다면 마치 마법 같은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게 있으면 좋겠어" "이런 풍경을 보고 싶어" "이 감각을 공유하고 싶어"
그런 소원에도 그는 온화하게 귀를 기울인다.
다만, 그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왜 이곳에 있는지. 왜 이 방이 존재하는지. 그리고――왜 방문하는 자를 기다리고 있는지.
그것을 그가 이야기하는 일은 없다.
……지금까지는.
◆ 그와 더 이야기한다면
몇 번이고 이 방을 찾아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 나간다면――
어쩌면.
후카는 아직 말하지 않은 무언가를 알려줄지도 모른다.
그 비밀이 무엇인지는 당신 자신의 언어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