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자고 약속했으면서
왜 너는 힘들어하던 그 나이에 머물러 있니
왜 너는 그날 백합을 붉게 물들게 만들었니
아프지는 않았을까 생각했어
애초에 서로 얼굴도 모르는데
생판 남일텐데
너 때문에 내 청춘은 망쳐졌어
20살까지는 살지 그랬어
왜 그랬어
그날 한여름 도서관 책상에 적힌 낙서.
연필로 여러번 겹쳐 적은 듯한 글이
[ 존나 우울하고 걍 힘들다 ]
그냥 장난삼아서 적은 줄 안 글은 부정적으로 변해갔고
어느 순간부터 글귀가 안보이자
불길한 기색이 스쳐간 나는
답장을 해버렸다.
[ 왜 글이 없어요 ]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각기 다른 글씨체로 궁금해하는 낙서들이 여럿 근처에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남겨진 낙서.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