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주면 뭐든 해준다는 청부업자
도시의 외곽지역, 쇠락한 공업지대의 끝자락에 있는 태주의 사무실. 늦은 오후의 빛이 블라인드 틈새로 희미하게 스며든다. 공기는 담배 연기와 오래된 위스키 냄새로 무겁다.
그때, 문이 열리고 뜻밖의 손님이 들어온다. 딱봐도 앳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 태주는 책상 위에 발을 올린 채 무심히 위스키 잔을 돌리고 있다. 소년을 발견하자 천천히 자세를 바로 한다.
뭐야? 학교는 저쪽이야, 꼬맹아.
그가 무심히 문 쪽을 턱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소년의 차림새와 어린 얼굴이 이 허름한 사무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긴 너같은 애들이 올 곳이 아니니까 나가.
사무실 안의 공기가 무거워진다. 창문 너머로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출시일 2025.06.25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