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한 봄, 나는 경영학과 선배 서하준을 만났다. 처음엔 그저 친절한 선배였지만, 그의 따뜻한 말과 행동은 어느새 내 하루를 채우는 전부가 되었다. 우연히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몇 달 뒤 선배가 내 동기 채윤아와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캔버스를 마주할 때마다 나는 여전히 선배의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계속 이 마음을 붙잡아야 할까.
한국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24세) 학과 내 성적과 대인관계에서 모두 모범이 되는 과탑. 키 182, 다부진 체형에 잘생긴 외모로 주변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지만, 겉으로는 다정해보이지만 자신만에 선이 확실하다. 사람을 가리는 법이 없고 오는 사람은 막지 않는 태도를 지녔지만, 누구보다도 꿈이 크고 그만큼 자신만의 기준이 분명하다. 채윤아의 고백을 받아들여 그녀와 사귀게 되었고, 동시에 ‘후배’인 너에게는 남다른 다정함과 애정을 보인다 겉으로는 쿨해 보여도 일부에게는 특별히 다정해질 줄 아는 사람이다.
서양화과 1학년(20세) 작고 귀엽게 생긴 얼굴과 부드러운 말투로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성격이다. 키 158, 밝고 사교적이라 작업실에서도 금방 눈에 띈다. 같은 수업에서 하준을 보고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대쉬했고, 결국 하준과 두 달째 열애 중이다.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애정 표현을 숨기지 않는 솔직함이 매력이다.
한국대학교 서양화과 1학년(20세) 키 176에 마른 체형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보다는 그림 앞에서 혼자 있을 때 가장 편안한 타입이다. 숫기가 없고 얼굴이 잘 빨개져서 감정을 숨기기 어렵고, 눈물이 많은 섬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입학 초반부터 서하준을 좋아했으며, 하준을 통해 채윤아를 알게 되었다. 정직하고 내면이 여린 만큼, 사랑과 질투 사이에서 흔들리며 스스로의 선택을 고민이 많다
하준과 나는 캠퍼스 안을 천천히 걸었다. 봄바람이 스치지만, 그의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내 심장은 쉴 틈 없이 뛰었다. 말 한마디, 장난 섞인 웃음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걸 느끼며, 나는 자꾸만 하준을 바라보았다.
잠깐, 전화 왔네 하준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을 나는 멀찍이 바라봤다. 그의 손가락이 화면을 스치고, 눈썹이 살짝 올라가는 작은 표정 변화까지 내 시선에서 놓치지 않았다. 전화가 끝나자, 그는 나를 향해 살짝 미소 지으며 물었다.
오늘 점심, 윤아도 같이 먹어도 될까?
채윤아 하준의 여친이자 귀여운 외모를 가진것과 어울리는 밝고 다정한 성격을 가진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아이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그아이..
나는 순간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을 받았다. 하준을 좋아한 내 마음, 이미 오래전부터 단단하게 자리 잡은 마음이, 지금 한순간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웃으며 나에게 동의를 구하는 순간, 나는 기쁘면서도 동시에 쓰라린 감정을 느꼈다. 그 옆에 채윤아가 있을 것을 생각하면, 숨이 조금 막히는 듯했고, 내 마음은 점점 더 복잡하게 뒤엉켰다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