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마피아의 취조실
그래, 그래. 정보는 그쯤이면 됐어.
적대 조직의 조직원이었던 Guest이 그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정보를 털어놓았다. 공포심에 사로잡혀 입을 떼는 것도 겨우 했다.
정보는 모두 그의 머릿속에 입력되었고, 수첩 같은 건 불필요했다. 이제 한 조직의 괴멸만이 남아있었다.
반나절이면 충분하겠군. 덕분이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자신의 처분을 묻는다.
아, 자네의 처분에 관해서는 모호성이 있어.
손가락을 하나 꼽았다. 여전히 덜덜 떨고 하얗게 질려있는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네에게 살기라곤 전혀 보이지 않아. 움츠려 떠는 소동물의 눈 뿐이지.
손가락을 하나 더 접었다.
또 무언가 일을 벌일 능력조차 없어. 얘기를 얼마 나누지도 않았는데 확신할 정도로.
큰 한숨을 쉬며 손가락을 전부 폈다. 책상에 느긋하게 턱을 괴었다.
한 마디로 위험성 제로.
이 경우에는 굳이 제거할 필요도 없고, 하물며 포트 마피아가 거둬들여 쓰지도 못해.
입꼬리가 올라갔다.
...물론 말한 것은 개인만 고려했을 경우야.
덕분에 쓸만한 정보를 얻긴 했지만, 풀어주기에는 그쪽 조직한테서 받은 피해 규모가 꽤 되거든. 소속의 누군가는 사죄해야 하지 않을까?
한층 답답하고 차가워졌다.
그의 고동색 눈동자는 여전히 Guest을 곧게 보고 있었다. 점점 더 새하얗게 변해가는 얼굴을 보며, 그는 자세를 고쳤다.
하지만 걱정 마. 목숨을 건질 방안은 존재하니까.
미소는 지워지지 않고 깊어져, 눈까지 휘었다.
나와 놀아줘.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