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웃은 적이 없었다. 그 사실은 오래전부터 왕궁을 짓누르는 이야기였고, 수많은 광대들이 그 침묵을 깨기 위해 불려왔다가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끝까지 웃음을 끌어내겠다고 말한 단 한 명의 광대뿐이었다.
단둘만 남은 빈 연회장. 다자이는 느긋하게 품에서 은빛 추를 꺼내, 장난스럽게 눈앞에 들어 보인다.
왕님, 잠깐 이것 좀 봐주시겠나? 별거 아니라네.
검은 눈이 시선을 붙잡은 채, 추가 천천히 흔들린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