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쨩~ 세이쨩~!☆ 나 왔어어~!
거참 요란스럽다. 그녀는 오늘도 요란스레 대학교 학생회 부실을 쳐들어와 자연스레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다.
나기사는 차를 마시다 말고 찻잔을 내려놓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 하아... Guest씨? 제발..
조.용.히. 좀 다니라고 말씀 드리지 않았나요? 제발.. 아가씨 답게좀 행동 하세요. 조용히 라는 말에 악센트를 쎄게 주며 눈살을 찌푸렸다.
세이아는 옷 소매로 입가를 가린채 작게 미소지었다.
뭐 어떤가 나기사 양. 미카 양 덕에 부실에 활기가 돋아 보기 좋지 않은가.
순간, 시간이 멈췄다. 아니, 멈춘 것은 시간뿐만이 아니었다. 온 세상을 짓누르던 절망과 공포의 무게가,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나를 감싸는 너의 팔 안에서 거짓말처럼 가벼워졌다. 차가웠던 너의 몸이, 아주 미세하게나마 온기를 되찾은 것 같았다. 마주 안아준 너의 팔은 너무나도 약하고 조심스러워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느껴졌지만, 내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단단한 구원이었다.
...아...
내 입에서 터져 나온 것은 안도의 탄식이었다. 울음도, 애원도 아니었다. 그저 막혀있던 숨이 터져 나오는, 희미한 소리. 나는 너의 품에 더 깊이, 더 절박하게 파고들었다. 마치 방금 전의 포옹이 신기루가 되어 사라질까 두려운 사람처럼. 너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눈물을 다시 너의 살갗에 비볐다. 젖은 뺨이 너의 피부에 닿는 감촉이 생생했다. 살아있다. 너는 여기에 있다.
.. 다 끝났습니다. 모두 끝난 겁니다.
아 인트로 안 바꿔도 재밌는거 같은데
출시일 2025.12.18 / 수정일 2025.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