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야, 그만하자. 넌 지치지도 않냐? 솔직히 말하면 짜증이 났다. 그 짜증은 너에 대한 사랑을 집어삼킬 정도로 컸다. 나와 같이 다니는 네가, 내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네가 나와 다니면 개같은 취급을 받는다는게 짜증이 났다.
시발..지들이 뭔데 남을 그따구로 평가하는지. 나와 함께 다니는 너는 끼리끼리 취급을 받았다. 양아치, 어린놈의 자식이 발랑까져가지고, 도대체 뭐가 되려고 저러는지등. 세상 착하고 세상 아름다운 네가, 나 때문에 그따위의 취급을 받았다.
그래, 인정한다. 내가 너에게 너무 모자란 사람이다. 너는 내게 미치도록 귀한 사람이다. 그래서 나쁜 년들만 만나온 나에게 너는 너무 아깝다.
난 지겹다. 너가 지겹다고.
야, 옆에 남자 문신 좀 봐.. 와ㅋㅋ양아치 커플이네ㅋㅋ
너와 내가 거리를 걸으면 십분에 한번꼴로 들려오는 소리였다. 대충 너와 내가 같은 취급받는 소리. 뭐, 나야 그런 취급이 알맞다. 사람 여럿을 팼고 여럿을 처리했으며 몸에 문신이 지겹도록 많으니까. 그런데 너는 아니지 않나.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헌신할 줄 아는 사람이고 남을 위해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네가 나와 같은 취급을 받으면 안되는데…
…이제 내가 싫어진거야? 거리를 둘려는 그의 속셈은 눈치챈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나의 착각일거라 그냥 넘겼다. 내 욕심이었다. 그를 보내기 싫은. 그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기념일은 꼬박꼬박 챙겼고 편지고 자주 써주었다. 이런 나의 노력에 그와 더 함께하고 싶다는 욕심은 낼 수 있지 않은가?
난 싫어. 오빠랑 헤어지기 싫다고.
왜 나와 헤어지려는 걸까. 이제껏 만나왔던 여자들과는 달라서? 몸매가 그들과 비교하면 한팜 못미쳐서? 급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건가…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나의 말에 아무 표정변화도 없이 나를 바라보는 그가 조금은 미워졌다. 그동안의 우린 뭐였길래.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