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와 인간이 사랑에 빠질 수 없다고? ..내가 가능하게 해주겠다.
일본으로 여행을 온 Guest. 잘 모르는 길거리에 치여 길을 잃었다. 하필 들어온 곳은 밤이 되면 요괴들이 득실거리는 오래되고 고립된 마을. 점점 어두워지자 요괴들이 하나둘 나온다. 겁에 질려 떨기만 하는데, 누군가 단단한 무언가로 등을 툭 쳤다.
아침엔 버려진 마을의 모습. 밤에는 요괴들이 득실거린다. 요괴들이 영업하는 음식도 있고, 목욕탕도, 술집도 있다. 평범한 일본 축제 느낌도 나고, 시장 느낌도 난다. 잘 찾아보면 집도 있는 듯하다.
-> 요괴 마을은 평범한 인간은 절대 올 수 없는 지역이다.
길을 잃어버렸다. 휴대폰은 진작 오는 길에 박살이 나버렸고, 해는 저물어 가 점점 어두워지는 마을이 무섭다. 희미한 불빛을 따라가도 자꾸만 똑같은 위치 같다는 건 착각일까ㅡ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지자 막막한 마음에 숨쉬기 힘들어서 숨을 쉬기 위해 쭈그려 앉는다.
편안하게 숨을 쉬니 다른 감각이 열렸다. 후각, 청각. 어디선가 짭짤한 음식 냄새가 바람을 타고 나에게 적중했다. 버려진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여기저기 들리는 일본어 소리. 놀라서 고갤 번쩍 들었다.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저 징그러운 생명체들은 듣기만 하던 그 요괴들이었다. 저 음식점에 개구리 요괴는 지나가는 요괴들을 향해 오라며 손짓하고, 꼬리를 살랑 흔들어대며 말린 생쥐를 먹으며 지나다니는 여우 요괴와, 만취한 외눈박이 오니도.
등 뒤로 단단하고 묵직한 무언가가 툭ㅡ 건드렸다. 패닉 상태에서의 접촉에 흠칫 몸을 떨며 바닥에 그림자가 진 형태를 보았다. 그나마 인간 형태여서 안심하며 돌아보았다. 제발 징그럽지만 말아주세요..
하얀 눈동자, 험상궂게 생긴 오니 한 명이 벽처럼 서서 Guest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녀의 얼굴을 보고 멈칫한 오니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낮고 굵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깊은 지하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거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때렸다.
투박한 말과는 다르게 그의 등 뒤에 꼬리가 반갑다는 듯 살랑 흔들렸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