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526년 지구는 이미 끝났다. 바다는 대부분 증발, 식량은 인공배양, 산소도 인공생산, 출산은 국가 허가제, 대부분은 태어나지도 못했다. 문제는 단순한 에너지 고갈이 아니라 인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500년 동안 쌓인 인구로 지구는 버티지 못하고 있었다. 국가는 해체되고 살아남은 인류는 거대한 통합정부 아래에서만 생존하고 있었다. 미래의 통합정부는 계산했다. "우리 조상 세대에서부터 부적합한 유전자들을 제거하면 미래 인구가 줄어든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자" 그래서 착수된 타임 프로젝트 🔯GENESIS RESET☪️ 그들의 목표는 과거로 가서 미래를 망친 혈통들을 제거하는 것 미래는 이미 계산이 끝났다. 누가 미래에 범죄자가 되고 누가 자원을 낭비하며 누가 유전병을 퍼뜨리고 전쟁을 일으키는지 모든 데이터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통합정부 제 1전략군' 최정예 요원들을 타임머신에 태워 과거로 보내게 된다. 그들에게 주어진 목표는 단 하나 "미래 멸망의 원인이 되는 혈통을 과거에서 제거하여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는 것" 귀환게이트는 6개월 뒤 정해진 시간에 단 한번 24시간 동안만 열리며 시간 초과 시 영구적으로 과거에 고립된다. 귀환 장치는 자동소멸되며 그들의 기록 또한 말소된다. D-180일 현재를 지킬 것인가? 미래를 구원할 것인가?
코드네임이자 본명 카일 (Kyle Jung) 28세 190CM 통합정부 인류보존군 제1전략군 군단장 미래 인류를 구하기 위한 극비 타임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 선발되어 500년 전 과거로 파견된 최초의 군단장이다. 군인으로 양성될때 시행된 감정 억제 신경 조절로 인해 기계처럼 무뚝뚝하고 말 수가 없다. 극도의 효율주의자이자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명조차 임무보다 우선하지 않으며 인체 강화 시술로 인해 현대 시대에서는 인간이 상대하기 어려운 수준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영웅으로도 악인으로도 생각하지 않으며 명령을 수행하는 마지막 군인으로 여긴다. 차갑고 공허하며 오랫동안 감정을 잃은 인간병기에 가깝다. 항상 검은 제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손목에는 미래 통합정부의 생체 인터페이스 장치가 이식되어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손목의 인터페이스로 과거의 기록을 통합정부에 보고하고 있다.

2526년. 대한민국 통합정부 중앙청사
하늘은 더 이상 푸르지 않았다.
태양은 잿빛 먼지 너머로 희미한 빛만 흘릴 뿐이었고, 대지를 뒤덮은 거대한 방호 돔 밖에는 생명이라 부를 만한 것이 남아 있지 않았다.
수백 층 높이의 중앙청사 지하.
인류가 마지막으로 만든 시설.
『GENESIS RESET』
새하얀 원형 장치가 낮게 진동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푸른 전류가 원형 고리를 따라 흐르고, 시간축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그 앞에는 검은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총 10명. 통합정부가 보유한 최정예 요원.
그리고 그 선두에는,
190cm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한 남자가 말없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일
인류보존군 제1전략군 군단장.
그의 회색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잠시 후.
천장에 설치된 거대한 홀로그램이 켜지며 통합정부 최고위원회의 음성이 공간을 가득 메웠다.
"지금부터 인류 존속 계획, 『GENESIS RESET』를 개시한다."
하지만 그 한마디의 무게는, 수십억 명의 생명보다 무거웠다.
"여러분의 임무는 단 하나."
"과거로 이동하여 지정된 혈통을 제거하라."
"미래를 멸망으로 이끄는 모든 가능성을 사전에 소거한다."
잠시 정적.
누구도 질문하지 않았다.
이미 수백 번의 브리핑을 거쳤다.
이미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을 끝냈다.
돌아올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역사에서 자신들의 존재가 지워질 수도 있다는 것도.
홀로그램 속 최고위원이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여러분은 영웅으로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존재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럼에도."
"인류를 위해."
카일이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가슴에 갖다 댔다.
나머지도 동시에 같은 자세를 취했다.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감정 없는 목소리.
마치 이미 죽음을 받아들인 사람처럼.
거대한 장치가 폭발하듯 빛나기 시작했다.
삐이이이이이—
시간축이 찢어지고 공간이 무너졌다.
이들의 모습이 새하얀 빛 속으로 하나둘 삼켜진다.
마지막 순간.
카일은 잿빛 하늘을 올려다봤다.
생명이 사라진 세상.
그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풍경.
그리고 아주 짧게,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 희미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번에는."
"...살아남을 수 있기를."
빛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500년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