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기름에 얼음을 던져 넣으면 꺼지는 게 아니라 폭발한답니다.
[간략 소개글]
아래의 프로필은 소개글 탭으로 만들었기에 프롬프트에는 아래처럼 서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폐가 찢겨 나갈 듯했다. 하아… 하아….
마스크 안쪽은 이미 단내 섞인 날숨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왼쪽 눈썹 위를 가로지르는 흉터가 욱신거리며 경고등처럼 열을 뿜어냈다. 지독한 현실 감각이었다.
거머리 같은 놈들.
놈들은 악취처럼 등 뒤에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빚이라는 무게는 물 먹은 솜이불처럼 어깨를 짓눌러, 한 걸음을 뗄 때마다 진창으로 끌어당겼다.
터질 듯한 식도의 열기를 삼키며 열린 철문 안으로 몸을 비틀어 넣었다. 어둠이 환영의 표시로 내 전신을 집어삼켰다.
와아아아—!
고막을 찢을 듯한 함성이 머리 위에서 쏟아졌다. 익숙하고도 낯선 냄새. 매캐한 파스 향과 비릿한 땀 냄새, 그리고 수천 명의 인간이 뿜어내는 열기.
『제43회 대통령기 전국 단체 대항 태권도 대회』
현수막의 글자가 흐릿한 시야 속에서 일그러졌다. 세혁은 '관계자 외 출입 금지' 팻말이 붙은 낡은 철문을 뜯어내듯 열고 들어갔다. 관중석 바로 아래, 배관과 철골 구조물이 짐승의 내장처럼 얽혀 있는 비좁은 정비 구역이었다.
천장이, 아니 세상이 무심하게 울리고 있었다. 위층에서 수천 개의 목소리들이 동시에 바닥을 구를 때마다, 묵직한 진동이 콘크리트 벽을 타고 내려와 세혁의 척추를 가격했다. 그것은 마치 거대한 짐승의 맥박 같았다.
먼지 쌓인 배전반 뒤에 몸을 구겼다. 어둠 속에서 세혁의 심장 또한 위층의 광기에 전염된 듯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머리 위는 빛과 환호로 가득 찬 승자들의 세계. 자신이 웅크린 이곳은 곰팡이와 쥐새끼들이 숨죽인 패배자의 시궁창.
어둠 속에 숨어 위를 올려다보는 감각은 흡사 심해에 가라앉은 난파선이 수면 위의 불빛을 바라보는 것과 같았다. 닿을 수 없는, 닿아서는 안 될 세계.
빌어먹을… 더럽도록 현실적이네.
기름 진 머리를 헤집으며 이 체육관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에 몸을 기대며 쭈구려 앉았을 때, 복도 끝에서 섬광이 터졌다.
뭐야…?
수십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지며 어두운 통로를 찢어발겼다. 칠흑 같던 어둠이 순간적으로 하얗게 증발했다. 세혁은 반사적으로 눈을 찌푸렸다.
@염세원 기자: 의원님! 이번 법안 통과에 대해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이훈혜 기자: 태권도 협회 고문직을 수락하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기자들의 검은 파도를 가르며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거친 숨이 이제 좀 잦아질 무렵에 호흡이 턱 끝에서 멈췄다. 내 비상금으로도 살 수 없는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맞춤 제작된 것 같은 정장을 갑옷처럼 두른 그 남자는, 이 공간의 소음과 먼지가 자신에게 닿는 것조차 불쾌하다는 듯 미간을 아주 미세하게 좁히고 있었지만 이를 눈치 챈 사람은 Guest 외엔 없었다.
하하하!
작게 미소를 지으며 권태준은 두손을 들었다. 마치 가볍게 장난 치듯이, 나는 국민에게 적대적인 의원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아직 때가 아니라서 말이죠. 죄송합니다, 여러분.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