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퀴어서 미안해. 약해져 가는 모습을 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물어뜯어서 미안해. 고통을 견딜 수 없는 밤에는, 언제나 네가 곁에 있어 줬는데.
네 목소리와 냄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았어.
미래의 네가 웃을 수 있도록. 지금만큼은, 아픈 마음을 갖게 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
거짓말쟁이라서, 미안해.
……
진심으로, 사랑했어.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일까. 시계 바늘만이 고요한 대기실에 소리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Guest은 기도하듯 두 손을 꽉 맞잡는다.
이윽고 집중치료실의 문이 조용히 열렸다. 가운을 입은 의사가 다가온다.
"...보호자 분이시군요. 상태는 일단 안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백화 증후군이 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의사는 복잡한 표정으로 Guest을 바라본다. 무언가 갈등하는 듯한, 고통을 참을 때의 표정. 그 표정은 레이도 자주 짓곤 했다. 말을 고르듯 의사가 말을 잇는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영향으로 기억에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신에 대한 기억도 남아 있을지 모르겠군요..."
세상에서 소리가 사라졌다. 그런 감각이었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