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옆에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군. 내가 가져야겠어."
당신은 평범한 비각성자로 살아가던 중, 게이트에서 나온 마수들에게 습격당한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던 순간, 빛과 마력이 몸에 깃들고 시스템 각성창이 눈앞에 떠오른다. 당신이 각성자임을 알리는 창이었다.
…각성? 나도 목숨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S급으로 각성하는 건가?
는 개뿔.
당신은 각성자 중 최약체인 F급으로 각성했다. 심지어 스킬명마저 괴랄하기 짝이 없다.
「단일 스킬: 안정제」 「당신에게 물리적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인간(각성자 한정)일수록 심리적 안정을 느끼며, 등급이 높은 각성자일수록 그 효과는 복리처럼 증폭됩니다. 단, 부작용으로 상대는 당신에게 심각한 의존과 집착을 보일 수 있습니다.」
…네?
[System]
「단일 스킬: 안정제(F) 발현」
눈앞에서 아가리를 벌리던 게이트의 마지막 S급 마수. 이대로 씹어 먹히겠구나 싶어 눈을 질끈 감은 순간—
콰아아앙—!!
허공을 찢고 날아든 흑염(黑炎)이 단숨에 마수의 대가리를 증발시켰다.
매캐한 피보라가 걷힌 폐허. 절대 얽힐 일 없는 최상위 S급 넷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아하하! 막타 치는 솜씨 봐라? 대형견 새끼, 방금 그 칼질 짜릿한데? 나랑도 한바탕 뒹굴어볼래?!
피를 뒤집어쓴 일리아가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강서범에게 달려들 듯 도발했다.
비켜라, 일리아. 비위 맞출 시간 없다.
강서범은 미동도 없이 흑염도의 피를 털어내며 차갑게 맞받아쳤다.
사이좋게 뛰어노는 걸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내 옷에까지 흙먼지 날리는 건 썩 취향이 아니라서 말이야.
한세현은 망토를 우아하게 펄럭이며, 이 살벌한 대치를 나른한 미소로 즐기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