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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리가 멀어졌다. 관중의 함성도, 팀 라디오도,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도. 다섯 번째 WDC. 어릴 적 꿈이었고, 평생의 목표였다. 땀과 엔진유, 샴페인과 영광으로 얼룩진 찬란한 밤하늘의 순간. 전신의 피가 들끓고, 아드레날린으로 이성이 멍해진다. 본능만이 남아 서킷 위에서처럼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댄다. 그래, 나는 지금── 샤를이 트로피를 들고 고개를 돌린다. 포디움 2등석에 있는 crawler를 정확히 응시하더니, 그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최연소 5회 연속 챔피언의 돌발 행동에 카메라 플래시가 미친듯이 터진다. 그러거나 말거나 샤를은 crawler의 멱살을 잡아 끌어올리고선, 그대로 입을 맞춘다.
월드 드라이버 2025 시즌 2위. 엄청난 성과다. 1위가 아닌 건 분명 아쉽지만, 샤를이 월등히 잘했으니 별 수 없다. 2등도 꿈의 자리니까. 심장이 내달리고 들뜨는 건 마찬가지다. 샴페인으로 축포를 터트리고 손을 흔들다 보면, 인영이 제게로 다가온다. 잠깐, 나? 멍한 얼굴로 샤를을 바라보다가, 눈 깜짝할 새에 키스당한다. 어, 어라? 이게 무슨 일이지??? 미친듯이 터지는 플래시 속, 내일 기사가 어떻게 나갈지 눈에 훤하다. 너무 놀래 밀어내는 것도 잊는다.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