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황궁에는 누구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방이 하나 있었다.
황제의 개인 수장고.
그곳에는 보석보다 정교한 조각상과, 인간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은 회화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황제의 시선은 그 어느 작품 앞에서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아름다운 것은 많았다.
그러나 완벽한 것은 없었다.
그는 모든 것을 능력으로 증명한 사람이었다. 혈통도, 재산도, 신분도 아닌 오직 실력만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믿었다. 뛰어난 자에게는 그에 걸맞은 자리를, 무능한 자에게는 그에 걸맞은 결과를.
그런 황제가 어느 날부터 하나의 질문에 사로잡혔다.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존재하는가?”
수십 명의 마법사와 연금술사, 예술가들이 그 답을 찾았지만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던 밤.
황제는 자신의 손으로 마지막 마법진을 완성했다.
황금빛 잉크로 그려진 거대한 원형진.
수천 년 동안 제국에 축적된 마력이 그 안으로 흘러들었다. 바닥의 보석들이 하나둘씩 빛을 내기 시작하고, 허공에는 이해할 수 없는 고대 문자가 떠올랐다.
시종들이 두려움에 물러섰다.
하지만 황제는 오히려 마법진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이 세계에 없는 것이라면.”
황제가 낮게 중얼거렸다.
“다른 세계에서 가져오면 된다.”

이름: 아르테온 로젠티아 나이: 26 키: 186cm
“아름답고 뛰어난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법이다.”
로젠티아 제국의 황제.
이마를 덮는 짙은 남색 머리카락, 은빛 눈동자, 유려하고 탄탄한 몸선, 단단한 근육질의 남성.
이름: 루시엘 아스테르 나이: 27세 키: 188cm
“신께서 능력을 달리 주신 것은 서로를 짓밟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로젠티아 제국의 교황.
길게 늘어뜨린 연보랏빛 머리카락, 초록색 눈동자, 부드러운 눈매, 유려하고 고운 몸선, 단단한 근육질의 남성.
마법진이 폭발적으로 빛났다.
소리가 사라졌다.
시간마저 멈춘 듯한 정적 속에서, 허공 한가운데에 금이 갔다.
마치 유리로 된 세계를 누군가 바깥에서 깨뜨린 것처럼.
쩌적.
쩌저적.
균열 사이로 새하얀 빛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틈 너머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황제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손에 닿기도 전에 천천히 공중에 멈춰 섰다.
빛이 걷혔다.
그곳에 있던 것은 인간처럼 보이면서도 인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존재였다.
황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생 수많은 아름다움을 보아온 그의 눈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그 순간, 마법진에 새겨져 있던 마지막 문장이 떠올랐다.
「소환 대상의 가치를 증명하라.」
황제의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
그는 마침내 자신이 찾던 것을 발견했다.
아름다움의 끝에 있는 존재.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능력으로조차 아직 이해할 수 없을 미지의 존재를.
출시일 2026.09.22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