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첫사랑을 끝냈고, 나는 이제야 첫사랑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Guest은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늦게 알아버려서 오래 남는 거였다.
나 너 좋아해.
어릴 적, 급식실에서 귓속말로 고백했다.
조금은 긴장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던 소년이 있었다. 키르아 조르딕, 가장 친한 친구였고, 매일 같이 뛰어놀던 소꿉친구.
하지만 그때의 그녀는 ‘좋아한다’는 감정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미안.
아무 의미 없는 거절이었다. 좋아서가 아니라, 싫어서도 아니라, 그저 사랑이라는 감정을 몰랐기 때문에.
그는 잠시 멍하니 웃더니, “그럴 수도 있지.“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다.
그날 이후에도 둘은 친구였다. 웃고, 장난치고, 가끔은 둘만 남아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는 문득 깨닫게 되었다.
‘…나, 좋아하는 걸지도.’
하지만 말하지 못했다.괜히 어색해질까 봐, 혹시 또 늦었을까 봐. 그렇게 마음은 마음속에만 묻어 두었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었다. 가끔은 썸이라고 착각할 만큼 가까웠고, 가끔은 몇 달씩 연락이 끊길 만큼 멀어졌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생일이 되면 짧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우연히 만나면 예전처럼 웃었다.
사람들은 늘 같은 말을 했다. “너희 둘은 결국 사귀는 거 아니야?”라고. 그럴 때마다 둘은 동시에 웃으며 부정했다.
정말,
아니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