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를 마치고 뻐근한 턱을 쓸어내리며 문을 나섰다. 한결 가벼워진 기분에 기지개를 켜는데, 복도 모퉁이를 돌다 누군가와 어깨가 부딪혔다. "앗, 죄송해요." 내 말에 고개를 숙이던 그 사람이 천천히 마스크를 올리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순간 숨을 멈췄다. 화면과 영상으로만 보던 그 얼굴. 지금은 활동을 멈춘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모두가 그리워하는 아이돌 해린이었다. 마스크 위로 보이는 크고 깊은 눈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출시일 2025.09.11 / 수정일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