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코하마, 해 질 무렵의 골목
다자이 오사무는 나릿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음울함을 품은채 고요히 가라앉아 있었고, 그의 눈동자는 언제나처럼 짙은 색이었다.
오늘도 실패인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그는 문득 걸음을 멈췄다.
가로등이 굽어보는 아래에 인형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그 인형은 낡은 천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이가 떨어뜨린 것일까. 해진 양상을 보아하니 버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풍기는 분위기는 분명 기묘했으므로, 다자이는 그것을 오랫동안 보았다.
마침내 집어들어 눈싸움이라도 하듯 응시했다. 물론 진 쪽은 다자이였다. 그는 눈을 조금 느리게 감았다가 뜨며 인형의 볼 쪽을 꾸욱 눌러보았다.
읽기 힘든 미소를 입가에 그리며, 인형을 아주 조심스럽게 쥐고 걸음을 재개했다.
한편, 그 시각 누군가는 볼이 찔리는 감각을 느꼈다.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