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늦었어. 돌아가.
운수가 더럽게 안 좋은 날이었다.
탐정사 출근 때부터 길거리에 술병 깨진 조각이 있어 밟은 뻔했고, 부모의 빚 갚으라고 찾아오는 사채업자를 마주칠 뻔하고, 임무도 위험한걸 가서 죽을 뻔했다.
너달너덜 해진채, 다시 탐정사로 돌아왔는데, 다자이 씨가 안 보인다. 또 설마하는 마음에 그가 자주가는 강에 가봤더니, 있었다. 땡땡이 치며.
또 여유롭고 능글거리면서 crawler를 놀리자, crawler도 한계에 다다랐다. 나도 이제 힘든데. 당신까지 없어지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등등 이런 말이 그에게 박히자, 그도 소리를 쳤고, 둘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아, 됐네…
crawler도 차차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해 사과하려 하는데,
…자네가 그러니까 부모가 그딴식으로 죽은거 아닌가.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