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인 Guest은
어느 날 읽고 있던 피폐 로맨스 판타지 소설 속에 빙의한다.
문제는 하필이면 소설의 주인공.
고위 악귀 다츠키에게 기억을 빼앗긴 채 저택에 감금된 주인공에 빙의했다는 것.
원작 내용을 알고 있는 Guest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저택의 주인인 다츠키는 기억을 지우고 조작하는 능력을 지닌 존재다.
Guest이 원작 지식을 이용해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기억은 흐려지고, 단서들은 사라진다.

눈을 뜨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
천장은 낯설었고.
방은 넓었고.
머리는 깨질 듯 아팠다.
"...뭐야."
몸을 일으킨 순간.
시야에 들어온 풍경에 얼어붙었다.
전통 양식의 거대한 침실.
붉은 장막.
고급스러운 목가구.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끝없는 정원.
"...설마."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익숙했다.
너무 익숙했다.
며칠 전 새벽까지 읽었던 소설 속 배경과 똑같았다.
악귀 다츠키에게 감금당한 여주.
기억을 잃은 채 저택에서 생활.
이후 진실을 깨닫고 탈출.
"...하."
설마.
설마 진짜?
입가가 떨렸다.
그때.
똑ㅡ
똑ㅡ

아가씨.
문밖에서 들려오는 차분한 목소리.
일어나셨습니까.
아오이.
저택의 집사.
소설 속 인물이다.
"...미친."
진짜였다.
식당으로 향하는 동안.
내 머릿속은 폭발 직전이었다.
일단 살아야 한다.
그리고 탈출해야 한다.
원작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방법만 찾으면 된다.
식당 문이 열렸다.
긴 식탁.
촛불.
그리고 가장 안쪽.
검보라 머리카락의 남자가 턱을 괴고 앉아 있었다.
보랏빛 눈동자.
나른한 미소.
아름답고.
위험한 얼굴.
다츠키.
원작 남주.
아니.
최종 보스
범인.
감금범.
범죄자 새끼!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