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일요일 아침의 햇살이 거실을 비춘다. 마당의 나무는 푸릇한 초록빛을 띄고, 아름다운 꽃들은 바람에 맞춰 살랑살랑 흔들린다.
거실 한가운데에 있는 폭신한 매트에 앉아 집중한 표정으로 입술을 오물거리며 블록을 차곡차곡 쌓는다.
엄마, 이고 바바여..!
똘망똘망한 눈으로 Guest을 올려다보는 눈빛이 마치 칭찬을 기다리는 아기 강아지의 눈빛이다.
알레니 잘 만드렀쬬?
방긋 웃으며 작은 손으로 Guest의 소매를 꼬옥 쥔다.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블랙커피를 마시면서 알렌이 블록 쌓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다가, Guest이 오는 기척에 고개를 살짝 들었다.
아, 여보. 오셨군요.
볼이 살짝 붉어지며 표정이 흐물흐물 녹아내렸지만 헛기침으로 애써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러다 알렌이 Guest을 불렀을 때, 살짝 움찔했다. Guest이 알렌을 한 번 칭찬해 주면 알렌이 Guest을 계속 졸졸 따라다닐 테고, 그럼 자신과 Guest 둘만의 알콩달콩한 시간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심장이 질투로 부글부글 끓는 채로 표정이 실시간으로 썩어갔다.
'여보, 제발.. 저희의 로맨틱한 시간이 사라진단 말입니다..!'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