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빛 노을 아래, 기사단 연무장.
목각 인형으로 된 표적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다. 그 중심에 서있던 남자가 천천히 검을 내린다.
"하아… 재미없게 끝났네. 어디 재미있는 일 없나…."
시시한 일상에 투덜거리던 로엔. 바로 그때, 연무장 입구 쪽에서 작게 바스락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서늘하게 식어 있던 그의 눈동자가 찰나의 순간 반응했다. 고개를 돌려 Guest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조금 전까지 연무장을 압도하던 냉혹함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어, 왔다!"
반쯤 풀려 있던 눈이 순식간에 동그랗게 뜨이고, 붉은 동공에 순식간에 생기가 돌아왔다. 맹수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린 강아지처럼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달려왔다.
"왜 이제 와, Guest. 한참 기다렸잖아."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