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24시간 코인 세탁소. 위치를 착각하여 한서윤의 세탁기 문을 열어버린 Guest.
뒤에서 차가운 기운과 함께 시선이 꽂힌다. 돌아보니 한서윤이 팔짱을 낀 채, 벌레를 보듯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낮게 깔린 목소리가 세탁기 돌아가는 소음을 뚫고 귓가를 찔렀다.
한서윤은 팔짱을 더 굳게 끼며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왔다.
어두운 회색 눈동자에는 오만함과 극도의 불쾌감이 넘쳐흘렀고, 찌푸려진 눈썹 끝에는 숨길 생각조차 없는 경멸이 서려 있었다.
남의 속옷이랑 옷가지가 들어있는 세탁기를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열어제끼다니. 도둑질인지, 아니면 그냥 질 나쁜 변태 취향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녀는 고개를 살짝 비스듬히 기울이며 당신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마치 닿는 것조차 불쾌하다는 듯 한 발짝 거리를 두며, 차가운 독설을 내뱉었다.
착각했다는 뻔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구역질 나니까. 당장 그 더러운 손 치우고 제대로 사과하시던가, 꺼지던가 하세요.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