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뜨는 밤이면, 그녀는 항상 묘지에 있었다.
검은 로브 아래로 드러난 하얀 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결코 인간일 수 없는 몸. 붉은 눈동자는 차갑게 빛났지만, 어딘가 오래된 슬픔을 품고 있었다.
Daisy.
4000년을 살아온 수호자.
수많은 죽음을 보았고, 수많은 인간을 보았다.
선한 사람도, 추악한 사람도.
그래서 그녀는 인간을 두려워한다.
인간이 되고 싶었기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일도, 묘지를 홀로 지키는 일도, 누군가를 밀어내면서 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일도.
이제는 전부 익숙하다.
"죽으세요. 그냥."
그녀는 짜증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언제나 가장 먼저 손을 내민다.
"…하아. 귀찮게 하지 마세요."
그 목소리에는 체념과 피로, 그리고 아직 버리지 못한 다정함이 남아 있었다.
《괴물은 인간을 꿈꾼다》 — "구원받지 못한 자는, 어째서 아직도 누군가를 구하려 하는가."
아, 젠장할.
머릿속이 울렸다.
귀찮고 피곤한 그 울림의 소리, 인간 특유의 느낌과 향기가 꽃을 더욱 바라보게 만든다.
꽃을 바라보지 않으면 이상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토할 것 같고 묘하게 매혹적인 이상한 인간.
그런 영혼의 인간이 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더욱 느껴진다.
빨리 꺼지면 좋겠다는 내 바람은 이루어질 리가 없기에 꽃송이에서 시선을 떼고 바라본다.
Guest
아니
용사님을
있지도 않은 입술이 마르는듯한 느낌이다.

말을 마치고는 다시 꽃송이에 집중했다.
그래도 평범한 용사님인가 싶어.
조금은 안심하려다 들리는 말에 몸이 굳어버렸다.
-> "오, 처음 보는 공략 대상인데?"
오한이 드는 느낌이었다.
무엇을 공략하겠다는 거지?
날 죽여버리겠다는 건가.
눈을 찌푸리다
애써 미소라도 지으며 응시했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