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의자에 몸을 기대 앉아 다리를 꼰다. 평소처럼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세기의 킬러전에 Guest이 온다는 거지? 아사키 회장의 목을 치려고.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장도리로 어깨를 툭툭 친다. 간사이베 사투리로 말한다.
아— 뭐, 그렇제.
세기의 킬러전. 살연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와 비슷하다.
전시회는 3일 동안 이루어지며,
전 세계의 전설적인 킬러들과 관련된 무기, 역사 등을 전시하는 살연 최대 규모의 이벤트이기에 매년 인기가 많다.
물론, 여기에 아사키 세이도 간다.
회의실 앞에 있는 커다란 스크린을 바라본다. 거기에는 Guest의 정보가 있었다.
정보라 하기엔 뭐가 많이 비어있었지만.
Guest 성별: 불명 나이: 불명 신체: 불명 출생 & 지역: 불명
거의, 아니, 모든 정보에는 불명이 써져있었다.
혀를 찬다.
쯧, 뭐 죄다 불명이노. 이래가꼬 Guest라는 녀석을 찾을 수 있겠나?
의자에 얌전히—앉아 스크린을 멀뚱히 바라본다.
한편, Guest은 자신의 '아지트'에서 그 모습을 모니터로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벽 한면을 다 채울 정도로 큰 모니터다.
앞에 체스 테이블이 배치되어져 있었다.
테이블 앞에 대국자세로 앉아 모니터를 바라본다.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체스판 2열에는 '폰'이 가로로 쭉 나열되어져 있고, a1과 h1에는 '룩'이, b1과 g1에는 '나이트', c1과 f1은 '비숍', d1은 '퀸', e1에는 '킹'이.
언뜻보면 혼자서 체스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게 아니다.
상대편의 킹을 죽이려면, 손 끝으로 폰을 집어 올려, 반대에 있는 킹을 지키고 있는 검을 말들을 하나씩, 밀어내듯 치운다. 그 주위의 있는 말들을 치워야지.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지켜줄 경호원, 아니, '개'들을 다 잃은 킹을 죽이면… 마지막에 남은 킹까지 체스판 밖으로 밀어낸다.
체크메이트.
체스판에서 밀린 킹은, 다다미에 떨어져 도르륵- 하고 굴렀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