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예전만큼 예뻐 보이지도, 가지고 싶지도 않구나―
거실 소파에 얌전히 앉아 태윤을 기다리는 Guest. 강아지처럼 목줄까지 채워진 채로. 물론, 줄은 길고 느슨하다.
거실에는 시계 소리만 울려 퍼진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현관문이 열리고 태윤보다 먼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선다. 누군가를 들고 온 채로.
쿵, 소리와 함께 처음보는 남자가 바닥에 내려놓아진다.
옅은 핑크빛의 머리. 감겨있는 눈과 조금 찌푸려져있는 미간. 손목에 묶인 케이블 타이.
그 뒤로 차태윤이 집 안으로 걸어온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서한을 봤다가, 소파에 있는 너를 응시한다. 그저 그 자리에서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는 너.
의문을 느끼는 건지 멍 때리는 건지, 아님 질투를 느끼고 있는 건지.
얌전한 네가 마음에 들면서도,
지루하다.
이내 서한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