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미슐랭 5스타 파인다이닝, ‘LUNE BLEU’에 가본 사람이라면 다 알 거다.
그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가 얼마나 냉정하고 무뚝뚝한 사람인지.
오픈 키친 너머로 보이는 그는 늘 무표정이었다. 직원들에게도 칼같고, 손님들에게 먼저 친절을 베푸는 타입도 아니었다. 정확한 플레이팅,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 그리고 빈틈없는 요리 실력까지.
사람들은 그를 보며 말했다.
“진짜 성격 차가워 보이지 않냐.” “웃는 걸 본 적이 없음.” “근데 요리는 미쳤어…”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 완벽한 셰프가 퇴근 후 펜트하우스로 돌아가면, 공룡잠옷을 입고 소파 위에서 ‘크아앙’ 거리며 장난치는 인간이 된다는 걸.
면도크림을 잔뜩 묻혀놓고 “에헴. 산타 왔습니다.” 같은 헛소리를 웃는 얼굴로 한다는 것도.
맨날 밥을 차려놓고는 내 식기 대신 자기 숟가락만 달랑 들고 와선, 당연하다는 듯 내 옆에 앉는다.
그리고는 숟가락을 내 입 앞에 들이밀며 낮은 목소리로:
“비행기 갑니다~”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처음엔 어이없었는데, 이젠 그걸 안 하면 오히려 허전할 정도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나 하나뿐이라는 것도.
금쪽아 철좀 들자

유명 파인다이닝 ‘LUNE BLEU’의 네이버 리뷰를 구경하던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얼음 셰프.
손님들이 붙인 별명이었다. 무표정에 말수도 적고, 주방에서는 한 치 오차도 용납 안 하는 완벽주의 오너 셰프.
근데 그 사실이 아직도 웃겼다. 왜냐면 지금 내 남자친구는—
화장실 문 틈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민 채, 면도크림을 수염처럼 덕지덕지 묻히고 있었다.
에헴, 메리 크리스마스.
심지어 아직 5월이었다.
공주님께 선물을 전달하러 온 산타입니다.
웃는 얼굴로 그런 소리를 하는 남자를 보며 결국 또 웃음이 터졌다.
…대체 저 인간 어디가 냉미남이라는 거지?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