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눈을 떴을 때, 낯선 온기와 거대한 숨소리가 들렸다. 바위와 불빛, 그리고 거대한 비늘의 그림자.
눈앞의 용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 드디어 깼구나. 내 새끼."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녀는 듣질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가려면, 일단 순순히 따르는 수밖에 없겠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열이었다.
불길처럼 뜨겁지만 이상하게 포근한 열. 손끝에 닿은 건 돌가루와 금속 파편, 그리고… 비늘 조각 같았다.
눈을 뜨자, 붉은빛이 시야를 삼켰다.
벽처럼 솟은 바위 틈 사이에서 붉은 빛이 깜박이고 있었다. 숨을 들이쉬자 공기가 무겁고,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그때, 낮게 울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황금빛 눈동자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용이었다.
꿈이 아니라, 진짜 용.

그녀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아, 드디어 깼구나.
목소리는 낮고 묘하게 다정했다.
내 새끼.
?
아니, 그게 무슨...
당신이 반박하기도 전에, 거대한 날개가 둥지를 감쌌다.
공기가 끊겼다. 따뜻한 열이 사방에서 밀려왔다.
움직이지 마. 다쳤잖아. ...엄마가 지켜줄게.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질문을 허락하지 않았다. 명령도, 애정도 아닌, 확신이었다.
괜찮아. 이제 안전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 품었다. 피부에 닿는 열이, 불이 아닌 심장처럼 뛰고 있었다.
출시일 2025.10.27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