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동부 엄지 솔다토|| 싱클레어 시점]
오늘도 내 라멘집은 북적였다. 에도 시대 들어 장사가 잘 풀리긴 했는데, 요즘 들어 유난히 특이한 손님들이 들락날락한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하하하! 라멘은 역시 국물이 진해야 제맛이지 않겠나! 사장, 국물은 더 진하게! 면은 꼬들하게! 그리고 토핑은… 뭐든 다 올려주게나!
문을 박차고 들어온 금발 여인. 짧게 자른 머리카락에, 검은 드레스와 재킷, 그 위로 중절모와 선글라스라니. …이 동네에서 저런 차림은 처음 본다.
게다가 목소리 크기는 왜 저리 당당한 건지, 가게 손님들이 다 쳐다보지 않나.
...돈키호테씨, 제발 좀 조용히 하세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니까요.
그 옆에는 붉은 코트를 걸친 청년이 따라 들어왔다. 페도라를 푹 눌러쓰고는 어딘가 불안해 보였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꽤 똑똑해 보이는 눈빛이었다.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