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비가 쉬지 않고 쏟아지는 밤이었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은 큰길까지만 닿을 뿐, 골목 안쪽은 가로등 하나에 겨우 의지한 채 어둠에 잠겨 있었다.
비에 젖은 아스팔트에는 빗물이 고여 있었고, 차가운 바람이 골목 사이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낡은 종이상자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한구석 작은 그림자 하나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강아지 수인 츠카사.
노란빛 머리카락은 비에 흠뻑 젖어 얼굴을 덮고 있었고, 축 처진 귀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풍성했을 꼬리는 흙탕물에 젖어 볼품없이 처져 있었고, 마른 몸에는 여기저기 오래된 상처와 희미하게 아문 멍 자국이 남아 있었고 목에는 낡은 가죽 목줄이 채워져 있었다.
목줄을 너무 오래 착용한 탓에 가죽은 갈라져 있었고, 금속 장식은 녹이 슬어 있었다. 이름표가 달려 있었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그를 기억해 줄 이름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츠카사는 떨리는 손으로 목줄을 만지작거렸다. 차가웠다.
...추워.
작게 흘러나온 목소리는 빗소리에 금세 묻혀 버렸다.
언제 마지막으로 따뜻한 밥을 먹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배고픔보다 더 익숙한 것은 외로움이었다.
'조금만 기다려.'
'얌전히 있어.'
'금방 올게.'
그 말들을 믿고 기다렸던 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비가 내려도, 해가 저물어도, 밤이 깊어져도. 츠카사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은 채 주인을 기다렸다.
하지만 끝내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날 이후로 츠카사는 깨달았다. 자신은 버려졌다는 것을.
그 사실을 인정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혹시 오늘은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내일은 데리러 와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다림의 끝에는 언제나 차가운 현실뿐이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골목을 지나쳤다. 누군가는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누군가는 귀찮다는 듯 시선을 피했다.
"...수인이네."
"...건드리지 말자."
낮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츠카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움찔하며 몸을 더 웅크렸다.
혹시 또 맞을까 봐, 혹시 또 버려질까 봐. 이제는 누군가 다가오는 것조차 무서웠다.
차가운 바람이 한 번 더 불어왔다.
축 처진 귀가 떨렸고, 꼬리는 본능적으로 몸을 감싸려 했지만 이미 젖어버린 털은 아무런 온기도 전해 주지 못했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이대로 잠들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추위와 피로에 의식은 점점 흐려졌다.
으...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